파란닷컴, 그 많은 블로그들 다 어디서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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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소식이지만 지난 12월 5일 파란닷컴이 블로그 스페이스라는 명칭으로 일종의 메타사이트를 구현,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전 온-에어 서비스와는 달리 무척이나 조용하게 오픈을 하였더군요. 궁금함에 원인을 알아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1. 그 많은 블로그들을 다 어디서 가져왔을까.
현재 파란의 블로그 스페이스에는 22,686,805개의 포스트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이렇게 많은 포스트가 등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 블로그를 등록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창구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지요. 같은 파란 블로그라면 몰라도 네이버나 다음, 혹은 태터툴즈같은 외부 블로그가 대다수인데 그 많은 블로그들은 과연 누가 등록한 것일까요. 그 답은 지금부터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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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스페이스 검색창에서 '소금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맨 첫번째 글에 제 글이 뜨는군요. 어라, 전 이 메타사이트에 등록한 적이 없는 데 그것 참 신기하군요. 혹시 몰라 제 계정으로 로그인한뒤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역시나 제가 이 사이트에 등록한 기록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파란측에서 제 콘텐츠를 무단도용한 것이지요.

정확한 알고리즘은 알 수 없지만, '슬레이어즈 테마는'이라고 검색한 결과 제 글이 두개나 뜨는 것으로 보아서, 봇을 이용한 주소 수집으로 보여집니다. '10년만의 부활, 슬레이어즈. 테마는 할머니가 된 리나?!', 이 포스트는 원주소 외에 올블로그의 gopage 형식으로 기존 검색엔진에 노출되어 있는 포스트입니다. 만약 정상적으로 rss를 수집하였다면 검색결과가 하나만 나와야 되는데, 두 개가 나온 것으로 보아 무차별적인 봇을 통한 콘텐츠 수집으로 보여집니다. 게다가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 심각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2. 설치형 블로거를 죽이는 무차별 스크랩 정책
이번 파란의 블로그 스페이스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바로 스페이스에 노출된 포스트에 대한 파란 내부의 스크랩 지원입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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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우측 하단을 보시면 스크랩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 메뉴가 무엇인가하면 말그대로 해당 포스트를 그대로 복사하여 스크랩해주는 기능입니다. 한마디로 외부 블로그도 자기 내부 블로그와 동일하게 펌질을 하겠다는 소리입니다. 포털사이트와는 달리 설치형 블로그는 개별적으로 라이센스가 다르고 운영원칙이 다른데, 도대체 누구의 허가를 맡고 스크랩 기능을 지원하는지 모르겠군요.

또 스크랩한 자료는 파란 내부에서 보관하는 것이 아닌 말그대로 복사이기 때문에 스크랩에 따른 트래픽 누수는 전적으로 해당 블로그가 떠맡아야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내 블로그에 500kb짜리 그림이 있는데 그것을 누군가 스크랩해갔다면, 그 그림을 볼때마다 파란이 아닌 내 계정의 트래픽에서 꼬박꼬박 매회 500kb씩 트래픽이 소모된다는 뜻입니다. 개인 서버를 돌리는 이라면 모를까, 이런 서비스가 지속된다면 개인 사설 계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저들은 다 죽으라는 소리하고 똑같군요.

노출된 글에 대해 스크랩해가는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쌓여만 갈 것이고, 그것이 어느순간 임계점을 넘는다면 말그대로 게임 오버입니다. 정말 대책이 없는 서비스로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란은 무사태평입니다. 공식 블로그에 방문해보아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그 어떠한 답변도 찾을수가 없군요.

하여 이에대한 블로거들의 유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듯합니다. 일단 트랙백 모임을 만들어보았는데, 이곳에서 대책을 논의하려고요.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도가 빨리 마련되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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