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실명제 제안 거부, 그 속내는?


구글, 이명박 정부의 제한적 실명제 요청에 거부하다.

몇 일전, 유튜브에도 실명제가 도입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바 있는데, 오늘 구글이 실명제 도입 대신 사업 철수라는 강수를 둠으로써 사태는 새로운 진전을 맞이하였습니다. 과연 어찌 된 일일까요?

8일자 유튜브 공식블로그의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유튜브 서비스 사용자가 지역 설정을 한국으로 설정하면, 동영상 업로드가 제한되고 댓글을 달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조치는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제한적 실명제에 대한 구글 본사의 공식 입장으로, 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실상 한국 지역 서비스의 철수라고 보입니다. 다만, 구글은 예외조항으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들을 위해 지역 설정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면 언제든지 동영상 업로드가 가능하도록 조치하였으며 아울러 재외동포와 같이 한국어 사용자들을 위해 한국어 서비스도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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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한적 실명제를 거부한 유튜브 코리아 ]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4월, '구글은 현지 실정법을 존중한다.'고 발언한 구글 코리아의 이원진 사장과의 인터뷰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기에 그 배경이 궁금해 집니다. 실제 유튜브 실명제를 처음으로 보도한 30일 자 언론사 보도들은 하나같이 구글 코리아의 입장을 전하며, 실명제를 수용하겠다고 전하고 있는데 며칠 사이에 정 반대의 소식이 전해진 것은 그만큼 구글 본사의 강력한 의사가 개입되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구글이 입장을 선회한 이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그간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구글 접속을 차단하였을 때에도 현지 정부의 견해를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혔던 구글이 이번 이명박 정부의 제안을 거부한 데에는 그만큼 구글이 이번 정부의 제안을 매우 심각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1년, 구글이 판단한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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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1년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매우 악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다음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긴급 체포되어 아직도 수감 중인 사실을 비롯하여 문화부 장관에 의해 서비스 임의 폐쇄가 가능한 저작권법 개정안이 통과한 사실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탄압은 한 눈에 보아도 심각할 정도로 매우 강경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외에서는 '국경 없는 기자회', '앰네스티'를 비롯한 여러 국제 인권 감시단체가 담당자를 긴급 파견하여 해당 사실을 취재해 갔으며, 관련 사실은 각종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구글로서는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글의 실명제 도입 여부 소식은 국외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이슈 중에 하나이며, 구글로서는 R&D 센터를 비롯한 구글 코리아에 당장 손해가 생기더라도 서비스의 존립 기반인 네티즌들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이번 조치는 국내외 네티즌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의 정신이 다시금 실천된 것에 대해 국내 블로거들은 축제 분위기이고, 당분간 인터넷상의 정치적 망명지로서 구글의 역할은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닭 쫒던 개꼴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얼마전 청와대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대통령 연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공식 보도한 참이라서 이번 업로드 폐쇄 조치는 더욱더 그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싸움이 끝났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촛불시위와 광고반대 운동을 겪으며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했던 이명박 정부가 구글을 쉽게 포기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 문서에 조중동에 광고한 기업 리스트가 등재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삭제를 요구한 조중동을 비롯하여 앞으로 정치적 망명지로서의 구글의 역할이 커질수록 구글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탄압은 점차 가시화되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4년, 구글의 방어전은 계속 됩니다.

- 구글 공식 블로그 :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2009/04/10 04:09 2009/04/10 04:09
Trackback 7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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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한국 사용자 유튜브 업로드 및 덧글 게시 제한

    Tracked from 한님은 잡학편식(雜學偏識) 2009/04/10 07:41 delete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는 인터넷 본인 확인제의 시행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넷 본인 확인제는 일일 사용자 30만명10만명 이상인 서비스는 사용자의 본인 확인이 된 사용자에 한해 이용 권한을 부여해야하는 제도입니다. 실명제랑은 좀 다르긴 합니다만. 어쨌든 유튜브도 이 대상에 속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본인 확인제를 지켜야합니다. 이에 대한 구글의 대답은 "본인 확인제고 뭐고 그냥 한국 사용자는 이용 못하게..

  2. Subject 구글 유튜브의 '반항'에 대한 그만의 단상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9/04/10 08:53 delete

    역시 블로깅은 순발력 아니면 차별화다. 유튜브의 결정이 알려지자마자 엄청난 순발력으로 블로거들이 대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일부는 약간의 시니컬한 '손해 볼 거 없으니까 그랬겠지'라는 반응을 보여준다.한국 국가설정시 업로드 기능을 자발적으로 제한합니다 [유튜브 공식 블로그]4월 9일 하루에 쏟아진 관련 블로그 글만 해도 수십건이 넘고 포털의 펌질까지 합하면 인터넷 통제의 역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으로서 손색이 없다.하루 방문객 10만명 이상 사이트들에...

  3. Subject 대중들은 어디로 가야하나(유튜브 실명제 반대)

    Tracked from 나로인해 배우는길 2009/04/10 09:52 delete

    요즘 구글을 참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드센스도 그렇지만 광재닷컴을 오픈하면서 지메일로 메일도 옮겼고 사이트 관리도 되고 3D프로그램도 사용하고 있고요 지도 또한 사용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익스플로러에선 다음을 기본 홈으로 파이어폭스 에선 구글을 홈페이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만 사용하던 저에게 구글은 참 대단하단 생각을 들게 하면서 국내 사용자들을 네이버에서 또는 다른 포탈에서 흡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 겠지요. 국내..

  4. Subject ■ 구글 유투브에서 국적을 포기합니다.

    Tracked from deutsch`s Web Cafe 2009/04/10 10:22 delete

    구글이 유투브(http://kr.youtube.com)에서 한국 지역으로부터 동영상 업로드와 댓글 기능을 막았습니다. 명박이와 딴나라당이 본인확인제라는 미명하에 실명제를 강요하자 계속 1주일 넘게 거부해오다 최종 불복종을 선언한 셈입니다. 50년전 사고방식에 물들여 희희낙낙거리며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중국 공산당식 행보를 거듭하는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방송통신위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명박이도, 딴나라도..

  5. Subject 멋지다 구글, 힘내라!

    Tracked from 벗님의 작은 다락방 2009/04/10 10:58 delete

    글로벌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한국의 실명제 규칙에 대해 정식으로 거부하며 '표현의 자유'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와, 정말 구글 멋집니다. 구글의 슬로건인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서비스인 구글도 한국이라는 개별 시장에 대해 실명제를 수용하게되는구나 싶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 정말 반갑고도 즐거운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앞뒤 가리지 않고 몽둥이를 휘둘러댔..

  6. Subject 유튜브 실명제 거부의 불편한 진실

    Tracked from 트람의 ITAgorA 2009/04/10 11:11 delete

    유튜브(구글)의 '실명제 거부'가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블로거 여론도 그렇고 기사 댓글을 봐도 환호 일색이죠. 관련하여 이명박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 정책, 구글에 '굴욕'?, 2009. 4. 9 (댓글 한번 쭉 보세요)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6&newsid=20090409135606354 엄밀히 따지면 유튜브는 한국의..

  7. Subject 유튜브의 한국어 제한은 구글로써는 당연한 선택이다

    Tracked from 언제나 공사중! 2009/04/12 11:30 delete

    저 역시 구글의 실명제 우회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실명제 우회라기 보다는 서비스 철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들었습니다. 많은 글들의 대부분이 "인터넷의 자유 vs 실명제"라는 것에 촛점을 맞췄다면, 한번 유튜브를 운영하는 운영자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할지가 궁금했습니다. 이런 결정은 정부와 이견이 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이 어려워지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왜 이런 결정..

  1. a? 2009/04/10 19:07 address edit & del reply

    구글의 본인 확인제 거부가 참으로 반갑네요

    구글의 입장으로 생각해봐도 한국은 그리 큰 시장이 아니니
    본사 정책따라 행동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2MB정부 헛짓 한껀 올렸네요 ㅋㅋ

    • 소금이 2009/04/13 04:33 address edit & del

      한국이 큰 시장이긴 하지만 전체 시장과 맞바꿀수는 없겠지요. 구글도 이번 문제를 상당히 주시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2. 윤귀 2009/04/10 19:40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솔직히 구글자체에서는 한국시장에 그닥 크게 관심도 없고 수익도 그다지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그래서 명박이가 탄압해봤자 사실 '세계적' 으로 노는 구글은 쉽게 명박이를 쌩깔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최악의 경우 한국자체를 버린다면 정말 인터넷에서 고립이 될지도;;(이건 오버인가요-_-;)
    여튼 IT의 I자도 모르는 이번 명박이 정부가 또 무슨 삽질거리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ㅎㅎ

    • 소금이 2009/04/13 04:35 address edit & del

      한국시장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꺼예요. R&D 센터 건립에 한국어 지원도 은근히 많이 해주는 곳이 구글이지요. ^^;;

  3. 쉐도우 2009/04/12 19:57 address edit & del reply

    whotube 를 포기한 유투브에 박수를

    • 소금이 2009/04/13 04:35 address edit & del

      저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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