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한적 실명제, 정치적 탄압의 발판이 될 것인가.


구글, 이명박 정부의 제한적 실명제 요청에 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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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한겨레 기사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에서도 제한적 실명제가 곧 실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한적 실명제는 일일평균 방문자 수 30만 이상의 포털이나 UCC 사업자에 대해 주민등록번호와 성명 등의 실명을 인증받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07년 7월 27일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도입 당시 이 제도는 큰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 연예인 악플 사건을 비롯하여 익명의 네티즌에 의한 사이버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제도를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였고, 현재 네이버, 다음을 비롯한 대다수 포털사이트들이 제한적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국내 진출 당시 영문 서비스만을 제공하여, 그동안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사업자로서 실명제 도입을 피해왔으나, 최근 유튜브 코리아를 비롯하여 사이트 다수가 한국어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한국인 유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실명제 도입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실명제 도입에 대한 구글의 생각은 지난 2008년 4월,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이원진 사장님과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Q. BBK 관련 영상, YTN 영상 등 정치적 이슈를 담은 영상에 대해 국내 사이트에서는 일부 제한이 가해지고 있어 Youtube가 새로운 정치적 도피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글의 입장은?

구글은 국내 실정법을 존중합니다. 만약 해당 동영상이 국내법에 위반되어 관계자로부터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영상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정법 외에 관습화되거나 정치적, 문화적 차이에 의한 영상은 임의로 삭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 관련 영상이 올라왔을 때, 비 이슬람 주의자가 삭제요청을 하였다고 하여 영상이 삭제되지는 않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큰 유감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실명제 도입은 본질적으로 앞으로 논의할 대상에서 조금 어긋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서비스 업체가 국내 실정법에 따라 영업활동을 펼치는 상황에서, 구글이라는 기업 하나에 특혜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정치적 타락, 구글도 영향을 받을 것인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슈는 구글이 실정법 위반이 아닌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콘텐츠 물에 대해 얼마나 이명박 정부로부터 국내 블로거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가가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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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거쳤고, 또 제한적 실명제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에 올려진 BBK 영상이 삭제되었고, YTN의 돌발영상이 폐지되었으며, 다음 아고라에선 '미네르바'라는 네티즌이 아직도 구치소에 갇혀 풀려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 사례들입니다.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들은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정치적 압력에 대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어떨까요? 그동안 구글은 윤리경영을 통해 많은 네티즌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들의 로고인 'Don't be evil’은 마치 유행어 가사처럼 어디든지 쓰였고, 구글의 행보는 언제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글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이고, 미국에서 미국법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며 앞으로 한국의 실정법에 따라 영향을 받으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구글이 단순히 동영상 삭제로만 끝날 일을 국내 포털사이트처럼 과도하게 반응하여 경찰에게 개인정보를 임의로 넘겨주었을 때, 또 실정법 위반이 아님에도 무리하게 이명박 정부의 요구에 응답하여 콘텐츠를 삭제할 때, 우리는 이 부분을 지적하고 법적으로, 혹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반박해야만 합니다.

다행히 이 부분에선 국내 네티즌들이 좀 더 우위에 서 있습니다. 구글은 언제나 주목을 받고 있고, 그들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였을 때, 이를 비난하고 국내 네티즌들에게 힘을 실어 줄 국외 네티즌들이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Politically, Don't be evil' (정치적으로 악이 되지 말자.) 앞으로 구글에 바라는 우리의 새로운 요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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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14:22 2009/03/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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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구글, 한국정부에 굴복, 유투브 실명확인제 실시 예정

    Tracked from Krang :: 블로그, 웹서비스리뷰, 닥스훈트 2009/03/31 17:52 delete

    정말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Google)이 대한민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에 두 손을 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인터넷 한겨례의 보도에 의하면 그 동안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있으면 전 세계인 누구나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투브(YouTube)서비스가 그 동안 줄기차게 인터넷 실명제를 강조해 왔던 한국 정부의 요청에 굴복해 4월 1일 부터 한국이용자들에 한해 개인 식별과정을 포함한 실명제에 들어간다고 합..

  2. Subject 유튜브의 실명인증 적용과 정부의 규제

    Tracked from 좋은진호의 여유만만 2009/03/31 20:10 delete

    올 1월말에 정부는 '본인확인조치 의무대상' 사이트(본인확인제)로 153개를 선정했다. 대상 사이트의 서비스 적용일이 바로 '4월 1일'이다. 그 사이트 중에 '유튜브'가 포함되어 있다. 구글코리아의 유튜브도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야 하니, 실명 확인절차를 거칠 수 밖에 없다. 날짜도 묘하게 4월 1일인데, 만우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 거짓말이 아닌 참말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의 동영상이 삭제 및 조사의 위협(?)을 받지 않으려면 앞으..

  1. Krang 2009/03/31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다소 정치적이슈에 치중된 제 글과 달리 자세하게 풀어주셨네요. ^^
    제대로 된 식별시스템이 구현될지도 궁금하고 앞으로 구글측의 대응방식도 궁금해지네요.
    다른 국가들도 같은 요구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구글도 바빠질 것 같습니다.

    • 소금이 2009/04/01 15:57 address edit & del

      구글이 점차 로컬라이징화 될수록 각 국가별 요구 사항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겠지요. 앞으로 구글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2. 좋은진호 2009/03/31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부의 감시와 규제로 인터넷이 얼룩진 것 같아요. 사회적, 정치적 목소리를 내야할 글과 동영상은 피난처(?)을 찾아야할 상황이고, 이를 위해 네티즌 일부는 해외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 이게 바로 '21세기 IT형 이민'이 아닐까 싶은데, 이젠 유튜브까지 정부의 뜻을 따라야하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소금이 2009/04/01 15:58 address edit & del

      법과 국가가 존재하는 이상, 인터넷이란 곳은 결코 자유로운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법과 국가관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오히려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 제가 가진 자유를 충분히 누릴수 있도록 부당한 것은 싸우고 항의해야할 시기가 온 듯합니다.

  3. 쉐도우 2009/03/31 22:48 address edit & del reply

    유튜브마져 이렇게 하는거 보니 한편으론 참 대단한 정부입니다=-=

    요즘 미네르바님 소식이 잘 들리지 않아 가슴아프네요...재판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조계사에서 사시미칼 찔리셧다는 분들은 지금쯤 다 완쾌하셧는지...에효..;

    이래저래 한겨례봐도 소식이 없어 또 가슴아픔니다..ㅠㅠ

    • 소금이 2009/04/01 15:59 address edit & del

      미네르바님은 아직도 구치소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들을때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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