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보는 한국, 블로거가 본 구글

2008. 4. 19. 17:07Iss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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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전부터 뜨고있는 인터넷 신조어중에는 '구글링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한다는 뜻인데, 단순한 검색조차도 구글에서 하면 특별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7일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가 주관한 구글코리아 블로거간담회를 통해 Youtube Korea를 비롯하여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구글 코리아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늘 간담회는 hoogle, 그만, 버섯돌이님을 비롯하여 총 8명의 블로거들과 구글 한국지사의 이원진 사장님, 조원규 사장님이 자리를 함께 해 주셨는데, 그동안 여러 간담회를 다녀보았지만 CEO가 직접 참여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원진 사장님의 구글 프리젠테이션]

행사에 앞서 구글에 대한 소개와 검색엔진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이원진 사장님이 구글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향후 전략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주셨는데,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있던 구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게되어 좋았습니다. 후반부엔 조원규 사장님이 구글의 분산시스템과 검색기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였는데,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UCC, YOUTUBE, 그리고 저작권

프리젠테이션에 이어 곧바로 Q&A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구글의 기업문화나 애드센스 문제를 비롯하여 여러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그중 가장 관심있게 들었던 유튜브 관련 질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튜브는 구글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국내에 처음 선보인 구글의 서비스이고, 지난해이어 올해도 UCC에 대한 이슈가 이어지는터라 다른 질문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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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YouTube Korea'의 한국화 전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원진 사장) 우선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 시장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가 제공하는 좋은 서비스들이 있긴 하지만, 같은 방식의 서비스는 결국 1등만 남기 때문에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구글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문화, 철학을 이용하여 한국적이지만 또 색다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유념하고 있습니다.

Q. 지난 1월 25일 일본의 카도카와그룹홀딩스(角川グル-プホ-ルディングス)가 유튜브와 함께 'Video ID system'이라는 새로운 저작권 보호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국내 저작권 보호 현황은 어떻습니까?

Video ID system은 지난해부터 유튜브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등의 세계 9개 업체가 참여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다만 신 기술과 저작권자에 대한 요청은 별개의 사항으로 신기술 도입에 대한 강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기술은 오픈하되, 해당 기술에 대한 수용여부는 전적으로 저작권자에게 일임하고 있습니다.

Q. BBK 관련 영상, YTN 영상등 정치적 이슈를 담은 영상에 대해 국내 사이트에서는 일부 제한이 가해지고 있어 Youtube가 새로운 정치적 도피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글의 입장은?

구글은 국내 실정법을 존중합니다. 만약 해당 동영상이 국내 법에 위반되어 관계자로부터 요청이 들어온 경우 해당 영상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정법외에 관습화되거나 정치적, 문화적 차이에 의한 영상은 임의로 삭제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이슬람 관련 영상이 올라왔을 때, 비이슬람 주의자가 삭제요청을 하였다고 하여 영상이 삭제되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한국비하 영상을 삭제하지 못한 이유도 이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다만 해당영상에 대한 클레임이 많이 들어온 경우 별도로 관리하게 되는데, 의외로 해당 영상에 대한 한국측의 클레임 요청이 무척 적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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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와 저작권 문제은 올해도 화두가 될 듯 합니다. 특히 'Video ID system'의 국내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에 뜨끔할 블로거분들도 적지 않겠군요. KBS, SBS와 같은 국내 방송사가 첫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안에 협상이 완료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구글측에서는 어떻게든 협상을 빨리 진행하여 더이상 유튜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겠지만, 지난 17일 일본에서 발생한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인터넷 유출사고와 같이 불완전한 시스템은 콘텐츠 제공자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반다이채널이 구글서버에 영상을 등록시키는 과정에서 조작실수로 인해 노출되었다고 공식보도되었는데, 어찌되었든 공중파 방영에 앞서 전체영상의 1/4에 해당되는 부분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은 협상을 진행하는 양측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구글의 저작권 보호 시스템에 가입한 워너브라더스, 카도카와그룹홀딩스등의 11개 기업은 현재 구글의 파트너 프로그램이 진행중인 미국, 캐나다, 일본 국적의 기업들로 해당 기업들은 유튜브 영상내 삽입된 광고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이같은 파트너 프로그램이 런칭되지 않은 상태이며, 비슷한 광고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판도라TV가 아직도 저작권 침해소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국내 저작권자들에게 이같은 프로그램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아직 더 지켜보아야 할 문제인 듯합니다.



유튜브 질문외에도 NGO활동이나 애드센스 문제등 많은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그중 몇가지를 추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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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드센스 광고주들이 한화로 결재하여 광고를 진행하는데 반해 애드센서들은 달러로 광고수익금을 지불받는데,구글 애드센스를 달러로 받는 이유는?


구글 애드센스 시스템은 여러 국가에 걸쳐 글로벌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한국의 애드센스 파트너(광고주)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등 세계 여러 지역에 자신의 광고를 실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주된 광고는 세계 여러 지역에 보여지게 되는데, 만약 통화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국내 블로거들은 한화, 달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화를 그대로 받아야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에 합리적인 광고 정책을 위해 구글은 단일화된 통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구글 애드센스가 애드센서들에게 달러로 광고비를 지급하는 이유입니다.

Q. 올해초 구글 일본은 일본의 관변단체인 유니세프와 함께 '아동 포르노 금지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나섰는데, 국내에서도 진행중인 NGO 프로젝트가 있다면?

구글의 NGO 활동은 크게 구글 org구글 grants로 구분지을수 있습니다. 구글org는 하이브리드 카 산업 지원을 비롯한 환경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지원하는 사업이고, 구글 grants는 비영리 NGO 단체들에 대해 구글이 무료로 광고를 지원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2년간 850개의 비영리단체에 3300만달러 규모의 무료 광고가 집행되었다고 하는데, 국내 NGO 단체들의 구글 공략을 기대해 봅니다.


구글이 보는 한국, 블로거가 본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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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첫 인상을 말하자면 '도전자'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일단 만들어 보고 판단해보자라던가, 남들과 똑같은 서비스가 아닌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며 장기간에 걸쳐 엔지니어들을 교육시키고 또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은 국내 IT 기업과는 조금 색다른 문화라고 보여집니다.

색다른 문화와 철학은 전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구글이 좋다고해서 네이버, 다음등의 국내 포털들의 서비스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편집자가 존재하는 국내 포털과는 달리 철저하게 사용자에 의해 평가되는 검색 시스템이나, 항상 새로운 것에 추구하는 열정은 남들 따라하기에 열심인 국내 포털들의 식상한 서비스와 분명 다른 맛이 있습니다.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 '웹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 '부정적인 방법을 쓰지않고 돈을 벌 수 있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구글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보고 있자면, 정말 구글러들이 부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이제 몇달뒤면 구글 한국지사에서 모집한 엔지니어들이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하는데, 과연 구글의 혁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