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의 첫걸음, 그리고 미래

2008. 4. 9. 16:02Issue/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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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20시 16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소유즈 TMA-12 우주선이 발사되면서 대한민국도 우주로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번 발사는 2006년 12월 우주인 선발이 시작된 이래 만 2년만의 성과이며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는 국가의 이름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문득 92년 우리별 1호가 발사되었던 때를 회상해 봅니다. 전국민이 환호하였고, 이제는 우리도 곧 미국과 같이 스페이스 셔틀을 쏘아올릴 때가 머지않았다고 자신하던 그 때,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데 무려 1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벅머리 중학생 소년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말이죠.

그 시절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우리별 1호에 환호하던 사람들은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에 대해 관광객이라고 비난하기 바쁩니다. 16년간 항공우주산업에 열정을 바친 여러 연구원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은 모두 무시한 채 그저 NASA 홈페이지에 적힌 travel 문구 하나에 흥분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비난에 흔들릴만큼 우주인 배출사업이 미약하다고는 생각하기 않기에 내심 안도하고 있습니다. 첫 진출이라 실험 과제가 다방면에 걸쳐있긴 하지만, 지난 2004년 NASA가 제안했던 우주저울 프로젝트에서부터 초등학교 수업용 과학실습 과제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10일간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많은 실험들이 지금 제 머리위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미래로 전진하기 위한 톱니바퀴가 제가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벼운 흥분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주로의 첫 진출은 앞으로 10일뒤면 막을 내리지만, 이후로도 셀 수 없이 무수한 도전들이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당장 올해말에는 KSLV-1 로켓 발사와 나로우주센터 건립이 눈앞에 있고, 2008년까지 자체적인 다목적 인공위성 발사를 비롯한 여러 사업들이 앞으로의 일정에 잡혀있습니다. 또한 2010년 ISS 완공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NASA의 '지구탐사전략'(GES)에는 러시아, 독일, 일본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또한 참여하고 있어 남은 기간동안 얼마만큼의 성과를 보여줄수 있는가에 따라 선택의 기로가 달라질 듯 합니다.

비록 직접 참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즐겁게 지켜보는 이로서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성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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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발사 장면 / 2008.4.8 / SBS]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보도자료 :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