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일정에 없이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엠파스 메일을 확인하였는데, 이전에 응모했던 '스승의 은혜' 시사회에 당첨되었네요. 부랴부랴 준비해서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시사회는 서대문역에 위치한 드림시네마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상영관이 1관밖에 없는 조그마한 곳인데요, 생각보다 시사회 조건이 좋지않네요. 엠파스에선 처음 당첨된 시사회 티켓이라서 내심 기대했는데, 조금 기가 꺾입니다.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에어컨 바람은 쌩쌩 나옵니다. 요즘 밖에 나가기만 하면 더워서 짜증이 났는데, 이점 하나는 확실히 좋은 듯하네요. 롯데시네마같은데에선 환기도 안되고, 더워서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그외 단촐한 로비에 캔 자판기가 있더군요. 음료수는 모두 800원. 그러나 밖으로 나가서 건물을 끼고 돌다보면 무수히 많은 동네슈퍼를 볼 수 있으니, 만약 이 곳을 이용하신다면 동네슈퍼가 더 좋을듯합니다. 음료수는 600원에 팔고있으니 200원 이득이네요.

9시쯤 상영회가 시작되었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좀 안좋네요. 컵을 놓는 곳도 없는 좁은 의자에, 2층구조로 되어있었는데 2층에선 스크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더군요. 영화관으로서의 분위기는 좀 아닌듯합니다. ㅡㅡ;

이  영화는 포스트를 볼 때, 그 섬뜩한 느낌에 기대를 많이 한 작품입니다. 공포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스릴러와 고어물이더군요. 그래서 좀 실망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휴대폰도 안터지는 외딴섬에 옛 은사를 찾아뵙는 학생들이 모이고, 그리고 하나둘씩 죽어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물론 마지막에 반전도 있고요. 그러나 생각보단 썩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영화엔 몇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더군요.

먼저 연령대가 애매합니다. 어린시절 선생님에게 받은 학대가 치가 떨릴정도라면, 우리세대보다는 한세대 정도 더 앞선 세대라고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또 당시 촌지도 존재하였지만, 이정도로 밉다라는 마음에 공감을 갖기는 좀 힘든 것같습니다. 뭐, 제가 서울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런데 연령대가 올라가면 고어물적인 성향이 길을 가로막습니다. 공포씬이라면 몰라도, 중년층에게 엽기적이고 잔혹한 고어씬은 혐오감만을 유발할 뿐입니다. 즉 하나를 택하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되는 난감한 상황으로 인해, 호응을 얻기는 좀 힘든 것같습니다. 또 헐리우드에선 어린이 학대가 금기이듯이, 우리나라에선 스승에 대한 은혜가 하늘을 찔러 조폭도 스승의 은혜를 아는데, 왠지 금기를 건드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스릴러물이 주는 반전. 이 영화는 식스센스와 비슷한 맥락을 가집니다. 즉 90%의 꾸며진 이야기 그리고 반전후 10%의 진실된 이야기.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내내 진행되는 90%의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것이지요. 눈썰미가 빠르신 분이라면 세번째 희생자정도에서 90%에 등장하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겁니다. 잔혹한 씬이 등장하긴 하지만, 범인을 알고있으니 그다지 무섭거나 긴장되는 마음이 풀려버리네요.

그렇다고 10%가 기발한가. 여기에선 또 아이러니가 발생하지요. 이 영화는 일종의 형사물입니다. 즉 범인에 의해 희생자가 발생하고 마지막에 극소수의 생존자만 존재하는데, 이들에게 반전이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한 뻔자인가요. 후반부는 반전보다는 나래이션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같습니다.

흠.. 아쉬움이 많은 영화입니다. 포스터를 보고 정말 많이 기대했는데.. 특히 이 영화를 보면 아동 성학대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는데, 고어씬을 보일정도면 차라리 확 터트렸으면 하는 느낌이네요. 그럼, 나중에 매니아들로부터 인기몰이라도 할텐데.. 좀 어중간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영화에서 마음에 드는 인물이라면 달봉역의 박효준씨의 연기를 추천합니다. 걸죽한 입심에 옛날 어린시절에 함께 놀았던 뚱보친구가 생각난다고 할까요. 그동안 별 주목을 못받았는데, 적어도 이 영화에선 다른 누구보다 눈에 띄입니다.

이래저래 불평투성이인 관람기가 되고 말았네요. 다음번엔 좀더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 ^^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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