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날을 보내며..

2006. 3. 1. 13:28하루 일기/2006 Diary


새벽녁 길가를 나가보니, 하얀 눈들이 경쾌한 바람에 실려 길가로 내려오고 있네요. 오늘은 눈이 좀 쌓일려나하고 기대해 보았지만, 아침나절 봄햇살에 모두 사르르 녹아버리고 말았네요. 아마 올겨울 마지막 눈인것 같았는데...

아쉬운 마음에 눈송이를 모아 나름대로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제 겨울도 안녕이군요...
따뜻한 이불과 맛있는 귤이 왠지 또 그리워 질 것같다는..


마지막 눈송이를 보내고나니 문듯 제가 좋아하는 날씨들이 떠오릅니다.

다들 어떤 날들을 좋아하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니면 비가 오거나 눈오는 날..

전 여름이 좋습니다.
길가엔 매미들이 '맴~ 맴~'하면서 울고있고..
햇살을 가득머금은 아스팔드에의해 몸이 따스해지는 기분.. 너무 더운 건 싫지만요..
하늘엔 구름한점 보이지 않는 맑은 날씨에..
그날따라 다들 더위에 겁먹었는지, 길가는 조용하지요.
조용한 길가를 매미소리와 함꼐 걷다보면 아, 이제 여름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씨가 좋습니다. ^^

그외에도 좋아하는 날씨는 많아요. ^^
가령 태풍우가 오기전의 고요한 날씨라던가..
꽤 오래전 기억이지만 제가 살던 동네에 태풍이 와서 피난을 간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기억이 안나는 걸로보아 시시한 이유일지도..)
저녁무렵에 저 혼자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간적이 있었어요.
평소한 다른 스산하면서도 고요한 바람들..
저녁무렵이지만, 가로등을 제외하곤 불빛하나 없는 고요한 거리..
마치 바람의 왕의 방문에 예를 갖추어 기다리듯..
고요하면서도 또 고요한..
조금 무섭지만 싫지않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봄에도 여름에도..가을에도, 겨울에도.. 저에겐 모두 좋아하는 날씨가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을 떠나보내도 그다지 외롭지는 않네요.
이제는 봄이니까 말이지요. 봄에는 또다시 무슨일이 있을까..
내심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