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 재미있지만 통속적인 영화.

2006. 6. 27. 00:11Issue/Movies


-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아니더냐..  -
성(Sex).. 제 아무리 강한 자라도 성앞에선 무기력하고 부끄러워한다. 21c의 현대사회도 그럴지언데 하물며 조선시대라면...

음란서생은 재미있는 영화다. 소위 붉은책으로 불리는 야설을 소재로 삼는 것도 특이하고, 당대 명문이라 불리는 사대부가의 자손이 겉모습과는 달리 속으로는 야한 것을 밝히는 것이나 후반부의 이루어질수 없는 로맨스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가득차있다.

그러나 감독에 대해 평가를 해야되는 자로서, 그리 많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는 극중 내내 계속해서 나온다. 가령, 야설의 섹스 포즈에서부터, 왕비와의 밀회등.. 그러나 이러한 소재가 하나로 융합되기 보다는 각각의 개성으로 따로 놀고있기때문에 문제가 된다.

예를들어, 이 영화의 후반 포인트인 정빈(왕비)와 윤서(음란서생)과의 로맨스는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윤서가 마지막 왕과의 독대부분에서,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기에 감히 사랑한다 말할수 없었노라고. 그러나 저승에서 다시 만나면 사랑하겠다고 정빈을 향해 말한다.

만약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였다면, 광헌에게 섹스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 장면을 그대로 따라 그리라고 말할수 있었을까? 당시 기녀들도 많았을터인데, 굳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장면을 보여주었여만 하는지.. 게다가 스스로 짐승이라고 혐오하는 포즈로 사랑하는 그녀를 취하다니..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다.

또 섹스포즈를 취하면서 재미있어 하거나, 섹스소리를 흉내낸 손장난, 광헌을 영입할때 사용한 말투등... 재미있긴 하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한 장면들이다. 이러한 익숙함은 아무런 반감없이 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역활도 하지만 동시에 작품의 개성을 떨어트리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작품은 잘팔리는 소나타라고나 할까. 재미는 있지만, 뛰어난 명품이 되지 못하기에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