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이빙벨에 대한 기록과 철수 이유.

2014. 5. 2. 02:07Issue/Society

금일(1일) 팽목항으로 복귀한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에 대한 철수를 발표하였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수색만 방해했다(MBC)', '다이빙벨 실패 인정(머니투데이)'와 같은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들은 모를 것이다. 아니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알아야 하기에, 그간의 기록을 기록해 본다.

4월 16일.

사건 초기 이종인씨는 자문가로서 취재에 응한 기록이 보인다.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사고 원인등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하였고, 추가 생존자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4월 18일.

자문가로서 현장에 떨어져있던 이종인씨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18일, 조타실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라는 소식을 접하고 난 이후로 추측된다. JTBC 뉴스에 출연한 이종인씨는 조타실은 현재 배 가장 아래쪽에 있고, 문이 양 옆으로 있기 때문에 에어포켓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날은 다이빙벨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시켜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구조 작업 체계에는 책임을 지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체계에 민간인이 끼어들어 지휘를 할 수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4월 20일.

사태가 급변한 건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으면서 였다. 특히 언론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불신은 이 때 이미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연합뉴스를 중심으로 당시 언론사들은 연일 '사상최대 작전'이란 말을 써가며 마치 대대적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양 사실을 조작하였다.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진도를 방문하였으나, 현장 중계를 위한 CCTV 설치 외엔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고, 이와중에 '장관님 오십니다', '기념사진이나 찍읍시다' 같은 관료들의 잇단 망언과 돌출행동이 이어졌다. 실망한 가족들은 청와대로 항의방문을 하고자 하였으나 경찰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종인씨에 대한 언급이 다시 제기된 것은 바로 이 때였다. 총리와 대통령의 무관심, 거짓말하는 언론, 구조에는 관심이 없는 해경. 이러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자력구제로서 다이빙벨에 대한 투입을 희망하였다.

20일자 고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전형적으로 현장체질인 이종인씨의 일면을 엿볼수 있다.  이종인씨는 정치적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현장에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두다 힘을 합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 세 팀을 꾸려 교대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계획은 '20시간 연속 작업'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4월 21일.

현장에 정치적 상황들이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이종인씨의 작업은 표류하기 시작하였다. 당초 해경은 다이빙벨을 비롯한 장비 투입을 허가하였으나, 이날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다이빙벨 투입을 거부하였다.  

 

4월 22일.

이종인 대표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해경은 구조작업을 불허하였다. 이 날은 민간(자원봉사) 잠수사들이 해경의 폭언과 고압적인 태도에 실망하여 철수한 날이기도 하다. (27일 뉴스타파는 특정단체가 구조활동을 장악하여, 자원봉사 잠수사들이 활동할 수 없었다는 후속보도를 내놓았다) 이종인씨는 이 날, 눈물을 흘리며 철수를 진행하였다.

 

4월 23일.

상황이 반전된 것은 바로 다음날인 23일이었다. 전일 해경과 보수언론들은 다이빙벨이 유속이 빠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연일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으나, 비밀리에 다이빙벨을 현장에 가져온 것이 발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문제의 다이빙벨은 용역업체인 언딘에서 공수한 것으로, 새벽에 기자들을 피해 반입하려고 했으나 배에 문제가 생겨 출항이 늦어지면서 당시 현장의 기자들에게 발각되었다. 반입된 다이빙벨은 이종인씨의 다이빙벨에 비해 감압장치도 조잡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경은 '반입은 하였지만 투입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하면서 또 한 차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4월 24일.

24일은 소조기의 마지막 날이었으나, 생존자 및 시신 발견에는 실패하였다. 그리고 그날 새벽, 실종자 가족의 어머니 몇 분이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방문한 해수부장관 및 경창청장과의 직접 대면에 성공. 이날 밤샘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 중에 유가족들은 이종인씨의 다이빙벨 투입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하였고, 경창총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이종인씨에게 확답을 하였다.

4월 25일.

이종인씨는 진행되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7시까지 대기 후, 다이빙벨을 설치하여 9시부터 구조 작업에 들어가기로 해경과 협의하였다. 그러나 용역회사 언딘이 해경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접안을 거부하였으며, 이로인해 인근 관매도로 피항하였다.  

4월 26일.

언딘의 횡포가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다이빙벨 바지선에 직접 탑승하기로 결정되었다. (실종자 가족 탑승은 25일에도 요청된 바 있으나, 해경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못한 바 있다.) 2차 투입은 28일에서 29일로 예정되었다. 이 날 이종인씨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자신이 진도에 온 이유에 대해서는 ”구조 분야에 경험이 많고 특별한 장비도 있는데다 교육을 받아 마음이 앞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 벨에 대해 “대단한 장치는 아니고 철로 만든 종일 뿐”라면서 “그것을 잠수에 이용하는 건데 이 자체는 감압장치일 뿐이고 그래서 두 바지선이 같이 작업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28일.

오전 6시. 이종인 대표 팽목항 출발. 가족 두 분 및 고발뉴스 기자 동행 중.

4월 29일.

오전 12시. 실제 잠수사 3명과 함께 인근 해상에서 실험 투입이 진행되었다. 테스트 결과, 잠수사들은 '조류의 영향이 없고 마스크 착용없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며 만족하였다.

이날 현장에는 가족들의 요구로 공동취재단 기자들도 바지선에 동승하였다.

오후 2시. 해경은 다이빙벨을 선미 작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오후 6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여 작업 준비 중. 

오후 9시. 버팀줄 가고정에 성공. 버팀줄은 벨 투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한다.

4월 30일.

오후 2시. 선내까지 가이드라인 설치에 실패하였다. 이유는 '부표가 선미 후면이라고 (해경이) 말하였으나 알고보니 선미 중간'인 것이 원인이었다. 해경은 이를 부인하였으나, 고발뉴스를 통해 증거가 공개되었다.

오후 4시. 선내 진입구까지 다이빙벨 투입 완료. 그러나 다이버 한 명의 산소 공급 케이블에 문제가 있어 30분만에 복귀하였다. 손상의 원인은 바지선의 흔들림이 심해 케이블이 꼬여서 손상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5월 1일.

오전 3시. 잠수부 투입 완료. 이후 1시간 30분에 걸쳐 선내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종인 대표는 실시간으로 잠수사들에게 지시를 내렸으며, 실시간 수중 카메라를 통해 이 모든 영상이 공개되었다. 작업은 기존의 그 어떤 작업보다 효율적이었다. 이날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팀은 해경과 해군이 수일간에 걸쳐 설치한 가이드라인 작업을 단 1시간 30분만에 완료하였다.

 

 

이날 이종인씨는 해경이 다이빙벨 투입이 성공하면 경찰 잠수 인력을 투입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며, 작업이 성공한 만큼 구조 작업에 인력을 충원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정부는 이날 작업을 공식 브리핑에서 언급하였다.

 

 

이후 이종인 대표는 인터뷰에서 해경이 필요하면 다이빙벨은 놓고 가겠으며, 자신은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sLOkv3rm5OY

인터뷰 내용을 두고, 많은 언론들은 '다이빙벨 실패(조선일보)'와 '사업에 좋은 기회였다(YTN)' 등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

5월 3일.

팩트TV는 이종인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1일 인터뷰에 대한 언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종인 대표의 답변을 받았다. 아래는 그 내용을 일부 요약한 것이다.

실패라고 말한 것은 다이빙벨이 실종자의 구조를 위해 투입된 것인데, 결론적으로 실종자를 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이종인 대표는 말하였으며, 그러나 효율성에 대해선 영상을 통해 공개되었기 때문에 해경에서 사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지선 충돌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해경의 경고로 생각하였으며, 잠수사들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말하였다. 실제 이 행동은 고소하기에 충분한 행동이며, 언론기사가 동승한 배에서도 이런 협박을 가한다는 것이 매우 큰 부담으로 느껴졌다고 말하였다. 이것이 이 대표가 철수한 진짜 이유였다.

아울러 팩트TV는 YTN의 보도에 대해서 '이종인씨는 잘되면 사업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모든걸 버리고 이곳에 왔다'는 말을 왜곡하여 보도한 것으로 전체 내용이 뒤바뀌는 매우 심각한 왜곡 사례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