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보물상자, '대한민국 IT史'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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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국의 IT 문화는 어떻게 발전하였을까. 요즘은 인터넷으로 책도 구입하고 계좌이체에 공문서 발급도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지만, 90년대까지만 하여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메일 확인과 게시판 보기가 전부였습니다. 통신요금이 두려워 갈무리 기능이 보편화되었던 그때로부터 기가급 영상이 빨리 안받아진다고 투정부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보아온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여기 추억의 보물상자와 같은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블로그 IT 문화원을 운영하시는 김중태님이 최근에 집필하신 '대한민국 IT史 100'이라는 책입니다. 10대들에게는 다소 별세계같은 이야기이고, 4,50대 분들에게는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이 책은, 80년대 태어나 격동의 세대를 살아온 저에게 추억의 달고나와 같은 달콤한 그리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대학교때 공짜로 쓸수있어 너무 기뻤던 추억의 새롬데이터맨, 어렸을 때 아버지가 처음 사주신 8비트 대우 컴퓨터. 컴퓨터켜면 바이러스 감염된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바이러스 대란이나 이제는 볼 수 없는 라이코스 광고... 한 때 직접 경험하였던 일들이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좀더 색다른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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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도 있습니다. 윈도우 95는 원래 조합형 한글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완성형 한글로 계획이 바뀌는 바람에 제대로 된 한글을 쓸 수 없었다는 사실. 이로인해 '쿽'을 '쿼크'라고 쓰면서 발음만 '쿽'으로 하는 이상한 사태도 발생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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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띠앙과 인터피아의 몰락도 관심있게 읽은 부분중 하나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이트 모두 제가 가입해서 이용하던 사이트로군요. 네띠앙에 대해선 제 블로그에도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네띠앙의 침몰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 작성한 글인데, 당시 전 이렇게 적어놓았군요.

'심마니, 네이버, 네띠앙, 드림위즈, 한미르, 라이코스, 야후, 한메일.. 당시 IT업계를 주름잡던 국내 대형 사이트들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과연 몇이나 살아남았을까.. ' 2009년 현재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트는 야후, 다음, 네이버가 전부입니다. 정말 그 많던 사이트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시대는 흘렀고, 이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오늘의 현재가 아닌 어제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내일, 혹은 몇 년 뒤 이 책을 꺼내 다시 읽으면 이 책이 더 소중해질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오늘의 이야기를 내일의 과거로 기록하겠지요. 언젠가 저도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날이 있기를 조금은 희망해 봅니다.

 


2009/11/23 04:25 2009/11/2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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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추억을 넘어 역사가된 PC통신과 8비트 컴퓨터, 대한민국 IT史 100

    Tracked from 지구벌레의 꿈꾸는 마을 2009/11/23 13:31 delete

    중학교 시절 학교에 처음 컴퓨터실이란게 생겼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만들기와 전자기기를 좋아하던 저에게 컴퓨터는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었죠. 기를 쓰고 컴퓨터 관련 특별활동 수업을 들어가게 됐고 여기서 만난 제 첫 컴퓨터가 바로 당시 삼성전자에서 나왔던 SPC-1500입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군요. 20년(벌써..ㅡㅡ;)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설레임이 느껴질 정도니 어린 제게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 모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 Subject '대한민국 IT사 100' 서평 모음입니다.

    Tracked from IT문화원블로그 2009/12/02 21:45 delete

    <img src="/grim/2009/20091202_it100_0.gif" border="1" align="left" hspace="5" alt="대한민국 IT사 100" /> <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16842x" class="gangjo">'대한민국 IT사 100'</a>이 나온지 이제 한 달이 되어가네요. 그 동안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진행했던 서평행사도 마...

  3. Subject 파콤222에서 미네르바까지, 대한민국 IT史 100

    Tracked from e-learning blog : 이러닝 블로그 2009/12/03 12:43 delete

    '파콤222에서 미네르바까지, 대한민국 IT사 100'을 보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사건이 많이 나옵니다. 나이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겪어 보지 못한 사건들도 있겠지만, 제가 IT라는 분야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 시점이 1998년 정도부터이니 그 이전의 사건들은 관심밖의 일이 었습니다. 1993년부터 집에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에 몇 가지 소프트웨어와 PC통신 문화를 경험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에 남는, 내 인생에 영향을 준 5가..

  4. Subject 대한민국 IT사 100 -김중태

    Tracked from 김재호의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2010/01/08 01:44 delete

    대한민국 IT사 100 - 김중태 지음/e비즈북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지난 IT역사의 큼직큼직한 많은 이슈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저자가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을 따름이다. 아마도 정확한 자료를 구하느라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 노력 덕분에 나는 편하게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기억들을 되살려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내가 처음 컴퓨터를 만난 해는 1989년인가 90년이었다. 그 컴퓨터는 삼보 트라이젬 XT 8088 어..

  1. 지구벌레 2009/11/23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 책 리뷰가 있길레 들렸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e비즈북스 2009/11/26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소금이 님. e비즈북스입니다.

    추억의 보물상자, 라고까지 봐주시니 책을 쓴 것은 아니지만 편집하고 만든 입장에서 민망함과 감사함, 그리고 묵직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언젠가 책을 쓰실거면 꼭 저희 출판사에 연락해 주세요. 꼭이요. 찜! 침 테테! 도장!

    그럼 따뜻한 겨울 되세요.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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