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찌라시즘, 어떻게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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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지속되어온 블로거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블로고스피어 또한 사회 전반에 걸쳐 확장되고 있다. 영역의 확장은 더 많은 가치와 다양성을 받아들일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척이나 긍정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영역의 확장은 기존에 스스로 자정작용을 펼치던 좁은 규모의 블로고스피어에 한계가 도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대책이 요구된다.

블로고스피어의 변화는 초창기 웹의 변화와 무척 흡사하다.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본격적인 웹 시대를 개막하기 이전부터 일부 IT 관계자들과 교수진들에 의해 WWW(World Wide Web)의 기초적인 모습이 갖추어졌으며, 이들은 굳이 아이디를 표기하기 않아도 서로 누구인지 알 수 있을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 정부에 의해 WWW의 관리권이 넘겨지고, 웹의 영역이 전세계로 확장되면서 이들은 더이상 도덕적인 관념만으로는 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정보 보호법이 신설되었고, 또 통과되었다.

웹의 변화상은 2001년 '한국어 웹로그 사용자 모임(WIK)' 이후 본격적인 블로거 교류의 시대를 연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WIK 이후 올블로그, 블로그 아고라등 다양한 메타사이트가 등장하였고 이들은 주로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의 나이에 IT분야에 근무하는 관계자들로 빠르게 메꾸어졌다. 초창기 메타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진 블로고스피어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자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2007년 들어, 포털에서 설치형 블로그로 전환하는 블로거들이 증가하고, 이에 각 포털사이트들의 폐쇄적이던 운영정책이 개방적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 메타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블로고스피어는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발전은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가치있는 정보의 증가라는 이점을 남겼지만, 저작권 문제, 악플, 명예훼손등 기존 포털사이트내에서 기생하던 각종 고질적인 문제 또한 불러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사건이었다.

법적, 도덕적 분쟁의 증가는 기존 메타사이트내 블로거들과 신규 블로거 사이에 다툼을 촉진시켰고, 나아가 긴밀한 관계로 묶여있던 온오프라인상의 블로거 소통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나았다. 2008년 들어서는 기존 블로거들외에 초창기 메타사이트에서 활동하던 각 파워 블로거들이 분쟁 당사자로 끼어들면서, 블로고스피어의 자정작용은 점차 한계에 도달하게 되었다.

8년전의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혜민아빠님의 블로그 축제에 이의를 제기한 사건이 그러하였고, 몇일전 서명덕 기자님의 '제로보드 기사 도용 사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서명덕 기자님과 댣군님 사이에 일어난 사건은 초반부터 소통을 위한 대화라기 보다는 '기사 날로 먹냐'와 같은 원색적인 발언이 뒤를 이으며 사건에 대한 논리적인 대응이 불가능했고, 여기에 파워블로거, 조선일보 기자라는 부분이 확대되면서 어느새 사건은 '파워블로거에 대항하는 힘없는 블로거' 혹은 '조선일보에 대항하는 일반 블로거와' 같은 대립적인 구도로 사건의 구도가 왜곡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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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은 사건에 대한 아무런 조사나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그저 개인적인 감정으로 이슈를 재생산해내는 블로거들에 의해 더욱더 확장되었다. 이슈는 주로 상대방에 대한 악의적인 악플이나 감정섞인 비난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 과정에서 당사자가 겪을 정신적 고통이나 사건의 진상에 대한 목소리는 이슈 초창기보다 더 소외되었다.

트래픽 유치를 위해 자극적인 소재만 뽑아내던 블로거들에 의해 정작 중요한 사건에 대한 본질과 당사자간의 이해관계가 왜곡되고 잊혀진 것이다.

책임지지 않는 포스트, '~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는 포스트. 블로그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는 블로고스피어 초창기부터 계속되어온 문제이다. 편집국을 통해 기사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성을 보장받는 언론사와는 달리 블로그는 오직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검열에 의해 포스트를 수정하고 발행하며, 각 블로그의 발행기준은 개인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블로그의 엄연한 특성중에 하나이다.

문제는 이런 서로 다른 기준이 최소한의 법적, 도덕적 기준마저 지키기 못하는데에서 기인한다. 이슈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보다는 트래픽 유치를 위한 자극적인 제목으로 감성적인 호소에 그치다보니, 양적인 면에서 이슈는 확산될 수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 이슈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이나 문제 해결은 불가능해 졌다.

따라서 이러한 블로그 찌라시즘의 확산을 막고, 건전한 블로고스피어 유지를 위해서는 개별적인 노력과 더불어 모두다 공감할 수 있는 법적 / 도덕적 잣대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을 논의하고 어떤 잣대를 세울 것인가, 이 시대 블로거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

P.S] 내가 생각해 본 건전한 블로고스피어를 위한 잣대
1. 책임지지 못할 글은 쓰지않는다.
2. 발행한 글은 끝까지 책임을 진다.
3. 타인을 존중한다.

논의가 이어진다면, 10계명도 되지 않을까. 좀 더 많은 생각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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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19:12 2008/03/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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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블로거가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조건.

    Tracked from 감성 일기 2008/03/02 19:37 delete

    미디어는 한자로 표현하면 매체(媒體),영어단어로는 medium. 모두 매개체를 의미한다.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 혹은 물자를 옮기려는 사람에게 있어서 도로는 각기 다른 목적을 달성하게 해주는 매개체이다. 이처럼 도로는 목적에 따라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블로그도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도로와 같은 기능을 한다. 즉 블로그 역시 블로그에 어떤 것을 담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블로그 자체가 도구로써 중요한 것이..

  2. Subject 최근 블로그 논쟁과 기성 매체의 닮은 점

    Tracked from 정윤호닷컴 : 블로그와 미디어 2008/03/02 20:59 delete

    최근 블로고스피어의 논쟁의 양태와 기성 매체의 닮은 점확인하지 않고 쓴다.의혹을 부풀린다.그걸 또 받아쓴다.편을 가른다.책임지지 않는다. (아니면 말고 식의)아니면 말고 ...왜 닮지 않아야 할 것부터 닮아갈까요.

  3. Subject 국회의원들이여 블로그에 빠져보라

    Tracked from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나라를 꿈꾸며 2008/03/03 00:17 delete

    국회의원들이여 블로그에 빠져보라 블로그는 시골의 5일 장과 같다. 블로그는 ‘변질된 언론의 대안 혹은 100% 국민적 여론이 담겨 있다’ 생각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일반적 국민의 여론으로 대표될 수 없다. ...

  4. Subject 블로그, 나를 위한 가장 이기적인 공간이자 기록들

    Tracked from Exclusively on Reviewing World, 2008/03/03 10:13 delete

    블로그, 여러분은 왜 하나요?제목의 문구는 소요유닷컴의 소요유님 최근 포스팅 저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랍니다 라는 글을 읽는 가운데 너무나 인상적이고, 또한 본인이 개인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블로깅에 대한 핵심과 깊게 맞닿아 있었기에 깊이 공감하였고 이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싶어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소요유님의 포스팅에 사용된 문구를 사용함에 양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블로그,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1차적 기능이...

  5. Subject 네번째 글 : 블로거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지원 ? 필요한가? 가능한가? 기준/원칙과 절차?

    Tracked from 문화체육관광부 뉴미디어산업팀 2008/03/07 09:49 delete

    < 참고 : 이전 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 블로그축제를 둘러싼 논쟁, 떡밥 제공으로 끝낼 수는 없다. ? 새로운 시도의 계기로!!! 2. 블로그 축제, 큰 틀에서 맥락을 짚어 봅니다 ? 5개월간의 여정 3. 블로그축제와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과 넋두리 위의 글들은 블로그축제와 관련된 과거 지향적인 포스팅들이었다면, 지..

  6. Subject 블로그에서 수익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Tracked from IT,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글로벌 칼럼 2008/10/15 00:52 delete

    최초 작성 일 2008/08/14 06:03 ?디테일박스님이 쓰신 글 대한민국의 블로거는 답답하고 목마르다를 읽어보니 예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양질의 블로그를 원한다면 당연히 디테일박스님의 얘기처럼 전문 블로거들이 많이 생기고, 전문가들의 알찬 글들이 많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수입입니다. 이곳에 있는 글들은 취미 성향이 많이 있는 글이지만(이때까지 그 누구도 얘기를 하지 않은 논문 같은 글들..

  7. Subject 국내 블로그의 정보화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점)

    Tracked from IT,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글로벌 칼럼 2008/10/15 00:52 delete

    ?여러분은 인터넷 검색을 왜 합니까? 그것은 바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고,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지식인으로서 성장해보겠다는 야심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정보가 많이 쌓여 있어야 바로 IT 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라의 영어 제대로 배우기 http://kr.blog.yahoo.com/asrai21c http://how2learn.tistory.com/ 를 시작하면서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

  1. 비트손 2008/03/02 19:36 address edit & del reply

    의미있는 지적같습니다. 애초에 블로거 각자가 블로그생태계의 환경을 구성하는 일원임을 자각하고 자정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개방된 공간에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만큼 중요한 것이 본인이 글에 대한 책임이겠지요. "아니면 말고" 식의 글쓰기는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구성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블로그에 어떤 글을 담아내는가는 블로거들의 자유의사겠지만 적어도 자극적으로 블로그의 유립량을 증가시키거나 개인적인 불만을 배설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면 그 본질의 참의미는 퇘색하게 될것이 뻔합니다. 글은 글쓴이의 됨됨이를 투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법적 장치나 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이전에 스스로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문제라는 것에 더욱 공감을 합니다.

    • 소금이 2008/03/03 13:23 address edit & del

      책임의식이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너무 쉽게 감정에 치우친 글이 많아 최근 괴롭습니다.

  2. 로망롤랑 2008/03/02 20:32 address edit & del reply

    책임과 존중,,
    블로깅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네요..
    오랜만입니다..소금이님 ^^

    • 소금이 2008/03/03 13:24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로망롤랑님. ^^ 작년에 오신 뒤로 올해 처음오셨네요. 요즘 무척 바쁘셨나봐요 ^^*

  3. 호박꽃 2008/03/02 21:43 address edit & del reply

    원칙과 기준, 책임과 존중..... 깊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네요.

    여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소금이 2008/03/03 13:24 address edit & del

      부족한 글이나마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4. 자그니 2008/03/03 00:13 address edit & del reply

    서명덕 기자님의 제로보드 기사 사건은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 근거없는 비방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 이에 대해 한번 포스팅해야겠네요.

    • 소금이 2008/03/03 13:31 address edit & del

      분명 서명덕 기자님이 스펙 관련 문구에 대해 인용한 것은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실제 서명덕 기자님은 해당 부분에 대해 7차례에 걸쳐 사과를 하셨고요.

      문제는 그 외의 부분, 즉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쓴 글에 대해 내용이 비슷하다는 정황과 추측만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블로거들의 문제가 현재로선 더 크다고 생각되네요. ^^

  5. 비밀방문자 2008/03/03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소금이 2008/03/03 13:32 address edit & del

      그래서 블로그 찌라시즘이라고 제목을 붙여보았답니다. ^^

  6. 자그니 2008/03/03 11:31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을 보냈는데, 안걸리네요... 확인부탁드려도 될까요?

    • 소금이 2008/03/03 13:33 address edit & del

      특별히 휴지통에 보이는 트랙백은 없는데..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 쪽에서 트랙백을 걸도록 하겠습니다. ^^

  7. Buzz 2008/03/03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소금이님의 해당 포스트가 3/3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 소금이 2008/03/03 13:33 address edit & del

      예, 감사합니다.

  8. 아도니스 2008/03/03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노미가 떠오르네요.
    항상 법이나 제도는 뒷북을 치죠. 후~ 물론 선행되어야 할 것은 블로거들 혹은 개인의 도덕성이겠지만요.

  9. 정승우 2008/03/04 08:38 address edit & del reply

    인용한 일체의 media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 원작자의 창의성을 존중한다.

  10. 라디오키즈 2008/03/04 19:08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하는 바입니다. 역시 소금이님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요~~

    • 소금이 2008/03/05 19:26 address edit & del

      부족한 글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11. 작은인장 2008/03/04 20:44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최소 몇 달) 올블로그에는 방문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
    소금이님의 좋은 글 읽으니.... 뭔가 아파오는 것이....

    • 소금이 2008/03/05 19:27 address edit & del

      어찌되었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계속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2. 노운 2008/03/07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남겨주신 댓글 감사드리구요, 저도 블로거분들, 업계분들과 함께 더 많은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3. 아크몬드 2008/03/08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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