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를 생각하며...

2014. 2. 20. 16:09하루 일기/2014 Diary

새벽에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마오 선수의 경기를 보았다. 아사다 마오 선수 또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은퇴 무대.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응원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트리플 악셀 실패와 연이은 실수.. 그리고 55.51이라는 점수.

일본인이기 때문에, 또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이었기에, 그동안 마오 선수의 경기는 여러 번 지켜보았어도 적극적으로 응원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선수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한 선수의 마지막 경기는 그 누구라도 충분히 지켜보고 응원할 가치가 있다. 그녀가 훗날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오늘을 후회하지 않도록 내일의 경기를 응원한다.

아사다 마오 선수를 생각하면, 예전에 읽은 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경기장에 김연아 선수와 김연아 선수 어머니가 함께 있는데, 마오 선수는 혼자라서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가 함께 챙겨주었다는 것. 그걸 보면 어린 시절에는 둘 사이가 꽤 좋았던 것 같다. 나라와 국민의 열망이 아니었다면 둘은 좀 더 좋은 친구가 되지는 않았을까?

이제 김연아 선수도 은퇴하고, 아사다 선수도 은퇴하면... 이러한 글들도 잊혀지겠지. 선수 생활을 하며 어머니를 여의고, 많은 관심 속에 어찌보면 힘들어 했을 그녀. 그녀의 마지막 경기도 후회없는 경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추가1. 이 글을 올린 이후에 뜬금없는 악플들이 달리고 있다. 물론 다 삭제하였다. 좋아한다는 말은 쓰지 않아도 좋으니, 비판과 비난은 구분 좀 하면서 글을 쓰자.

추가2. 마지막으로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의 인터뷰 글을 추가하여 본다. 언젠가 한 십수년 뒤에 또다른 위치에 선 이 둘이 만나 이 날의 이야기를 해 보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 왠지 두근거리지 않는가.

김연아 : 김연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사다를 꼽았다. "너무 오랫동안 비유도 당했고. 경쟁도 했다. 경쟁은 다시는 없을 것 같다. 둘 만큼 꾸준히 비교당하고 같이 경기하고 그런 선수는 없었다. 둘만 계속해서 10년 넘게 라이벌이라는 상황속에 경기를 했다."

또 김연아는 "아무래도 비슷한 상황에서 했다. 아사다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고, 나는 한국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비슷한 것이 많았다"며 "그 선수가 연기할 때 난 몸을 풀고 있었다. TV로 봤는데 아사다의 눈물에 나도 울컥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사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을 할 위치는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그동안 고생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사다 : "김연아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같은 아시아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그런 점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스케이팅 인생에서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