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캉타우와 심술통 아저씨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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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이정문 화백님의 데뷔 5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또래에는 좀 낯선 분이지만,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은 심술통이란 이름에 무릎을 치실 겁니다. 고집불통에 심술만은 세계제일, 바로 그 심술통의 아버지가 바로 이정문 화백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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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이정문 화백님의 유일한 작품은 역시 심술통이었습니다. 한국 고전만화의 역사를 공부하다 알게 된 심술통은 지금 보아도 파격적인데요.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화끈하게 심술을 부리는 심술통 아저씨가 군사독재 시절인 80년대 그려진 작품이라고 하니 살짝 소름이 돋기도 하네요. 회장에선 일부 작품을 다시 그리고 채색하여 전시해 놓았는데, 그 중 한 작품을 올려봅니다.

작품보기..



작품을 보면 그야말로 직구 승부로군요. 요즘은 외계어로 대통령 욕했다고 잡혀가는 세상인데, 그래서인지 심술통 아저씨가 더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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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한편에선 이정문 화백님의 또 다른 역작인 캉타우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는 알지만, 캉타우에 대해선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줄거리나 설정 등을 둘러보고 나니 잊혀진 걸작이란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외계인과 외계인간의 전쟁에 지구가 부득이하게 휘말렸다는 설정이나 환경오염을 주제로 한 악당들은 지금이야 익숙한 소재이지만 당시에는 무척 획기적인 이야기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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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봇은 유전을 파괴하기 위해 악당인 스텔라 제국에서 개발한 로봇이라고 하는데, 시추공을 닮은 몸체에 레이저를 쏘는 모습이 꽤 실감 납니다. 그럼, 우리의 주인공은 어떤 모습일까요. 직접 보시죠. ^^

캉타우보기..


처음 캉타우를 본 순간 메뚜기가 생각나더군요. 가슴의 겹자 표시가 인상적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로보트 태권 브이나 마징가보다 그리 잘생기지는 않았습니다만, 철퇴를 단 손에 메뚜기 눈처럼 보이는 가슴은 이정문 화백님이 디자인한 고유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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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오는 1월 31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시장 곳곳에는 쌀이 놓여 있는데, 이건 화환 대신이라고 하니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쌀은 전시가 끝나면 불우이웃에게 기부한다고 합니다. 구경하는 도중에 부모님 손을 붙잡고 온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너무 멀다면 어쩔 수 없지만, 명동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건물이니 혹 주변에 일이 있으신 분은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 드리고 싶네요. 추억을 되살리는 여행, 나쁘지 않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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