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탑100 행사에 다녀와서...

2010. 1. 11. 23:56하루 일기/2009 Diary

지난주 올블로그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진행된 탑100 블로그 시상식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올블로그 행사니까 당연히 가야죠.'라고 답장하였습니다. 올블로그...누군가에겐 단지 하나의 서비스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추억이 담긴 보물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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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만난 하늘이님은 조금 낯설었습니다. 3년 전에 미아찾기 문제로 잠깐 만난 것이 전부이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더 빛나 보인다고 할까요. 올블로그 2주년 행사 때 사진을 보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출내기의 모습이 역력한데, 지금은 그야말로 한 회사를 이끄는 역량 있는 CEO로서의 모습이 더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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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잭슨처럼 쿨한 스타일의 골빈해커님은 지난 올블로그 탑100 블로그의 역사와 이번에 탑100 블로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었는지, 간략하게 발표해주셨습니다. 지난해 블로거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되었던 방식과는 달리 추천이 없었던 올해 선정방식에 대해 궁금해 계신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골빈해커님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평소에 글을 추천하는 것 자체가 그 블로그를 추천하는 것이 아닐까.'

올블로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연유에는 약 35만 개의 블로그가 등록되었음에도, 지난해 선정이벤트에 참여한 블로거수가 만여명에 미치지 못한 것에 기인합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블로거가 1년 365일 항상 올블로그와 블로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좀 더 다수가 참여한 탑100 블로그 선정을 위해 올블로그는추천수, 관심수, 콘텐츠 소비경향을 비롯한 약 20여 가지의 평가지표를 새로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7가지 우선순위 지표를 중심으로 상위 500개의 블로그를 선정하고,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의 추가 검증 후에 최종적으로 탑100 블로그를 선정하였다고 하네요. 저 같은 마이너한 블로그도 선정되었으니, 아마 그 차이는 미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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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장에는 지난 2주년 행사때 받은 올블로그 배지를 달았습니다. 4년 전 하늘이님에게 받은 배지는 '포스트 하나로 세상을 바꾼다.'라는 당시의 열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와 비교해도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제 목표는 잡았으니 또 다른 분에게 이 목소리를 전하고 싶네요. 오늘 저는 작은 추억을 잃고, 새로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smilebrain님,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우리에게 블로그는 무엇일까'

오래전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열중하던 한 블로거는 오늘날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블로거로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 한 블로거로 성장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저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중도에 글쓰기를 포기할 때, 저는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친절한 블로거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올블로그는 모두의 놀이터였고, 그런 만남이 모여 소금이의 행복한 하루는 2006년 태터툴즈로 둥지를 옮긴 이래, 단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블로그는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특별한 것도 아니고, 사명감이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즐겁게 놀아주세요. 그러면 여러분도 제가 걸었던 길과 비슷한 많은 즐거움을 공유하게 될 겁니다. 블로그를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