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회상해 본 2009년의 기록들..

2009. 12. 31. 21:17하루 일기/2009 Diary

이제 몇시간 후면 2009년이 막을 내리고, 내일부턴 2010년이라 불리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단지 하루가 바뀌었을 뿐인데, 왠지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거리네요. 저에게 2010년은 어린시절의 로망이었습니다. 이 때쯤되면 E.T도 만날수 있고, 화성여행도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지요. 뭐, 실제 살아보니 현실은 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2010년까지 무사하게 살아왔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올해는 여러가지로 악재가 겹친 한 해였습니다. 두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대운하를 비롯한 정치적 이슈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블로그의 옛글을 돌아보니, 당시의 마음이 다시금 떠오르는군요. 2009년 한 해, 블로그에 기록된 사건들을 되집어 보았습니다.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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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의 2009년은 보신각 타종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신각 주변의 상황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네요.

그 때, 거리 한 켠에서 '이명박은 물러가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목소리에 호응하여 순식간에 수많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들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까지.. 모두들 하나가 되어 '이명박 탄핵'을 외쳤고, 그 날 밤 종각의 마지막 촛불 집회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꽤 많은 시민들이 깃발과 촛불을 들고, 이명박 정부 반대 시위에 참여하였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tv를 보니 시민들의 모습이 모두다 편집되어 있어 놀랐던 기억도 생각납니다. 올해에도 또 가위질이 시작될까요. 일단 가 봐야 알겠네요.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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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기운이 아직 가득한 5월의 어느날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되었습니다.

믿기지않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새벽에 잠이 들어서 오랜만에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더니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여 인터넷이 난리라고 하셨다. 노짱이 죽다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짓말이길 바랬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진짜 사실이었다.

책상위 노짱의 달력을 바라보면,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라고... 덕담을 하실듯한데... 아직도 고인의 모습만 보면 가슴이 찡해 집니다. 나의 별을 잃은 날.... 2009년 5월 23일은 제 인생에 있어 결코 잊지 못하는 날이 될 듯합니다.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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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사건이 씁쓸한 기억으로 남는 사건이었다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6개월간의 더블로거 모임은 올 한해 가장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게될 듯 합니다. 지난 12월 19일 더블로거 나눔데이를 끝으로 올해의 공식적인 활동은 일단 막을 내렸는데, 매달 서로 다른 주제의 블로거들이 모여 수다도 떨고 어려운 일에는 힘을 합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짓게 합니다. 2010년에도 이런 즐거운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소금이의 2009년은 막을 내렸습니다. 새해에는 무엇을 할까. 어쩌면 어제와 같은 평범한 일상이 계속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제와 오늘, 작년과 올해가 바뀌는 그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모든 걸 잊고 즐겨봅니다. 모두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