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철, 껍질 째 먹는 사과는 어떨까요?

2009. 7. 13. 06:34하루 일기/2009 Diary

자취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반가운 선물이 있다면 그건 바로 과일 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어머니가 자주 깎아주시던 것들이지만, 집 밖에 나가니 밥은 먹어도 과일 먹기는 정말 쉽지가 않더군요. 이마트에 가서, 과일을 살 때도 '이렇게 비싼데 꼭 살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자취생들에게 과일은 정말 먹기 힘든 별미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뜬금없이 과일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얼마 전 위드블로그에서 체험단 활동으로 과일 한 상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껍질 째 먹는 사과, 자연이랑'이라고 하는데, 회의를 마치고, 연구실에 들어가니 커다란 사과 상자 하나가 책상 위에 턱 하니 올려져 있네요. 다들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예전에 리뷰어로 선정되어 상품을 받을 때에도 시큰둥하던 동료들이 오늘만은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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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어보니, 사과가 세척되어 살균된 상태로 하나씩 낱개 포장되어 있네요. 식사 후 디저트로 갖고 다니기에 정말 편리해 보입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파는 과일을 먹으면 랩으로 포장되어 있는데다가, 꼭 물로 씻어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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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시식회를 열어보았습니다. 최대한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는데, 다들 칭찬 일색입니다. 저희 연구실 동료는 고기 빼고는 맛에 민감한 편인데, 단맛이 상당히 강하다고 하네요. 가끔 사오는 이마트표 사과에선 절대 이런 맛이 안 나오던데, 역시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예전에 '톰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보면, 사과를 나무에서 따서 옷으로 쓱쓱 문지른 다음 그 자리에서 먹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한 번 따라 해 보았습니다. 한 입 머금으니, 달콤한 사과향이 입안 가득하네요.

집에서는 구운 사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사과의 색다른 맛을 즐기면서도 번거롭지 않아, 따라 하기도 쉽습니다. 참고로 요리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고요.

재료 : 사과 (먹을 만큼), 버터(or 식용유), 설탕(돈 많으면 메이플시럽, 마트에서 파는 1400원짜리 케이크 시럽도 쓸만함)

정말 간단하죠? 자취생 요리의 특기는 없으면 없는 대로 요리한다는 것이죠. OTL... 기구는 전자렌지나 오븐이 필요한데, 맛으로는 오븐을 더 추천합니다. 전자렌지에 구운 사과는 완전히 구워지지 않고, 물렁물렁한 감이 있어 별로 맛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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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을 기준으로, 요리 방법은 오븐 판에 버터나 식용유를 발라주고 사과를 슬라이드로 최대한 얇게 썰어서 올려주면 됩니다. 단맛을 강하게 하기 위해 케이크 시럽을 약간 뿌려주어도 좋고요. (단, 너무 많이 뿌리지 마세요. 설탕은 오븐에 탑니다.) 이후 200도 정도에서 판을 돌려가며 20분 정도 구우면 끝. 전자렌지라면 랩을 씌우고서, 7,8분 간격으로 상태를 체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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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구우면, 이처럼 맛있는 구운 사과가 완성됩니다. 그냥 먹는 사과도 좋지만, 약간 쫄깃하면서도 단맛이 강한 구운 사과도 정말 색다른 맛입니다. 가끔 오는 친구들을 위해 술안주용으로도 쓸만하고요.

참고로 오늘 리뷰한 '자연이랑 사과'는 사이트에서 5kg에 2만8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택배는 1주일 단위로, 지방 배송 시에는 아이스박스와 냉매를 넣어 배송해 준다고 하는데, 배송을 따져보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사과보다 더 좋은 것 같네요. 주머니 사정이 곤궁하지 않다면, 사과철을 맞아, 사과 한 박스 들여놓는 것은 어떨까요. 냉장고에서 갓 꺼낸 사과의 달콤함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