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2009. 7. 6. 03:40하루 일기/2009 Diary

얼마전 연구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 한 대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동안 걸어가거나, 연구실 선배의 차를 얻어타고 출퇴근하였는데 요즘 날씨가 덥다보니 걸어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매번 선배 차를 이용하기도 좀 불편하더군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자전거 구입을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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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모델은 알톤 500. 유사 MTB라 하여, 도로 사정이 나쁜 곳도 달릴수 있는 모델입니다. 통학하는 거리는 약 2.5km로 상당히 짧은 구간이지만, 도로 옆 갓길을 달리다보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정성이 있는 제품을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나면 위험하겠죠. 모델을 몇 개 살펴보았는데, 20만원대 정도의 가격대에서는 알톤 500의 인지도가 상당하더라고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면 다른 모델을 고를지도 모르겠지만, 초보자인 저에게는 딱 어울리는 기종 같습니다.

자전거 구입과 더불어 추가 부품도 구입하였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살 때는 너무 쉽게 생각하였는데, 안전장치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구매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혹, 저처럼 자전거를 처음 구입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예산을 잡을 때, 추가 부품 값을 미리 생각하시고 예산을 잡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전조등 : AIMAI - LED P7
- 후미등 : 캣아이 TL-LD610R
- 안장 : 벨로 플러쉬 젤쿠션 안장 VL-6150
- 싯포스트 : UNO 레일 쿠션 포스트
- 물통게이지 : TOPEAK 물통 게이지
- 짐받이 : TOPEAK 토픽 투어리스트 튜블러 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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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값을 다 합치면 대략 25만원 정도... 고가의 브랜드 제품보다는 중저가 모델을 선택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곳은 전조등과 후미등 부분으로, 야간 주행이나 도로 주행이 많다보니 타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성능면에서는 만족합니다. 가끔 친구하고 같이 자전거를 타다보면, 뒤에서 자동차가 오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전조등 밝기도 상당하고요, 후미등도 저가 모델과는 달리 멀리서도 잘 보이는 편이네요.

안장과 싯포스트는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교체하였습니다. 구입 당시 달려있던 안장은 너무 딱딱해서 못쓰겠더라고요. 어떤 분은 근육을 단련하고, 엉덩이 패드를 쓰면 된다고 하던데, 레이싱 선수도 아니고 매번 패드를 쓰기에는 불편한 감이 있어 젤안장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싯포스트도 페인트가 묻어나기에 가벼운 모델로 교체. 보도 블록 내려올 때 쿠션감이 있어 좋습니다.

물통 게이지와 짐받이는 나중에 자전거 여행을 갈 생각으로 미리 구입해 둔 것인데, 언제 여행을 떠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만원짜리 서류 가방을 달아놓으니, 연구실을 오고갈 때, 서류나 책등을 가지고 다닐수 있어 무척 편하네요. 나중에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캠핑도구를 담을수 있을 정도로 큰 가방을 달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걸어가던 길도 자전거를 타고 가면, 그 느낌이 다르더군요. 새벽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페달을 밟지않아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수 있어 무척 기분좋은 코스입니다. 아직 기어 변속도 잘 하지 못하는 자전거 초보이지만, 언젠가는 자전거에 대한 글을 조금씩 써 보고 싶네요. 포스트는 다음에도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