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의 빗나간 은혜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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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트랜스포머 2'를 보고 왔습니다. 씨너스에서 보고왔는데, 상영관 8관중 3개관이 모두 트랜스포머를 상영하고 있더군요. 전작에 실망이 컸던터라 다른 영화를 고르고 싶었지만, 상영 시간에 맞추다보니 결국 트랜스포머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속편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스케일이 세계 규모로 확장되었고, 주인공은 나이를 먹어 좀 더 야한 씬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액션씬도 늘어났습니다. 스토리는 여전히 부실하지만, 2시간내내 자동차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영화에 대한 평은 이보다 더 자세하고 좋은 리뷰가 많을테니 이 쯤에서 접어두고,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로봇 영화에 왠 오바마?'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영화 중반을 보면 신기하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디셉트론의 공격을 뉴스에서 보도하는 장면인데,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직접 언급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 혹은 조연으로 대통령이 출연한 적은 있지만, 가상의 대통령이 아닌 실제 대통령의 호칭을 직접 언급한 영화는 근래들어 트랜스포머 2가 유일한 듯 싶습니다.

마이클 베이,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보수주의

마이클 베이 감독은 왜 오바마 대통령을 영화에 출연시켰을까. 영화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판 SCI FI Wire의 'Obama strokes Michael Bay's ego, so the director puts the prez in Transformers 2' 기사에 의하면, 마이클 베이 감독은 오바마 대통령과 베가스 공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으며, 그 때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호의를 보답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영화속에 직접 언급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국내 관람객수만 250만을 돌파하였으니, 그의 호의는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마이클 베이식 은혜갚기'는 과연 성공한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면, 우선 트랜스포머 2와 마이클 베이 감독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감상한 영화는 1995년작, '더 록'이었는데, 영화에는 전직 특수부대원이었던 테러리스트와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이 대립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특수부대원을 압도적으로 포위해 놓고, 항복을 요구하지만, 특수부대원들은 국가가 내린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끝까지 반항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음을 넘어선 국가에 대한 충성은 이후 혜성과의 충돌을 그린 '아마겟돈'에 이어 '진주만'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드 마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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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이익을 위해선 주인공 사망도 무죄?]

이와같이 보수주의적 색채가 짙은 메시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캐릭터는 샘의 가족들로,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준다고 믿는 전형적인 보수주의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마리화나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무능력함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감독은 보수주의를 패러디하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국가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이상, 이 작품은 어느정도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내한 인터뷰 과정에서 '촬영을 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건 영웅주의였다.'라고 말하며 무사의 정신과 비슷한 영웅주의를 트랜스포머 2에 담아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영웅주의와 국가에 대한 충성이 결합되면, 미국인의 경우 '팍스 아메리카'가 만들어 집니다. '미국인들의 손에 의해, 미국인들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 평화.'라는 뜻이죠. 이는 레이건 정부때부터, 공화당이 미 보수주의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용하던 선전 문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정부와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어색해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극 중 또다른 장면에는 대통령 보좌관이 국가를 위해 한 소년(주인공 샘)쯤은 희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마치 국가 이익을 위해 소수의 의견은 무시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간 오바마 대통령이 역설한 소수주의자들을 위한 권익 보호와는 거리가 먼 내용입니다. 이 것이 바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은혜값기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마이클 베이,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을 섭외하는 것이 어떨까?
 
트랜스포머 속 미 정부는 너무나도 권위적이고 또 무능력합니다. 국가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무능력한 정부의 수장이 오바마 대통령이라니... 오바마 대통령은 명예훼손도 고려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트랜스포머의 빗나간 은혜값기, 다음 번엔 오바마 대통령 대신 이명박 대통령을 그 자리에 섭외하는 것은 어떨까요. 미국산 영화이니 선뜻 응해주리라 믿습니다.

- 트랜스포머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ransformersmovie.co.kr/


2009/06/28 21:44 2009/06/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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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 - 눈을 뗄수 없었던 전편에 이은 속편

    Tracked from 새우깡소년, Day of Blog 2009/06/28 22:12 delete

    ⓒ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Official Movie. All Right Reserved. "2년여만의 상륙, 그리고 기다림 끝의 만족"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9년 6월 24일, 개봉날에 맞춰서 찾아간 상영관에는 많은 이들이 트랜스포머 개봉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과히 놀라웠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온 넥타이부대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팝콘과 콜라를 한다발 들고 기다리는 가족들까지, "..

  2. Subject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

    Tracked from Bong's Studio 2009/06/29 13:49 delete

    트랜스포머 1편을 본 그대라면 2편도 꼭 봐야 하는 이유. 그리고 1편을 보지 못한 그대라면 꼭 1편을 먼저 보고 봐야 하는 이유ㅎㅎ If you watched the first Transformers, some resons you should watch. If you didn't watch the first Transformers, some resons you should watch. 마이클베이 감독의 실망스러운 행동으로 국내에서 네티즌들을 중심으..

  3. Subject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9/07/01 20:46 delete

    디셉티콘 침공으로부터 2년 후,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용사들은 국방성 특수작전팀 '네스트'와 연계하여 세계각지의 디셉티콘 잔당을 사냥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격화되는 전투 속에서 중국 샹하이가 큰 피해를 입는 사건이 생기고, 디셉티콘의 공격이 오토봇을 노린 게 아닌지 우려한 백악관에서는 옵티머스에게 지구를 떠나달라고 요청한다. 한편 샘 윗위키는 평범한 인생을 보내기 위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진학, 보디가드인 범블비나 여자친구 미카엘라...

  1. bong 2009/06/29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 시각에서의 영화보기....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은 내용인지라 깊이 생각못했던거 같기도 하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소금이 2009/06/30 05:07 address edit & del

      좋게 봐주시니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

  2. 음냐리 2009/06/29 22:41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게... 오바마가 마이클 베이에게 Big-Ass Directer 라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베이가 오바마를 출연시킨 걸 겁니다.
    I said, "Hey, I saw you the other night, and I liked what you had to say. I really like hearing your stuff." I introduced myself, and he said, "What do you do?" "I'm a director." He said, "What movies?" I said, "Oh, these movies..." He said, "Oh, you're a big-ass director. I've seen a bunch of your movies." So that's why I decided to put him in.

    • 소금이 2009/06/30 05:08 address edit & del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좋은 뜻으로 사용된 듯 싶은데, 설마 그 단어를 곧이곧대로 해석한 것일까요. 음...

  3. 은혜 2009/07/04 01:17 address edit & del reply

    은혜값기-> 은혜갚기 아닌가요?

    • 소금이 2009/07/05 17:18 address edit & del

      앗, 오타가 있었군요. 수정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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