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영화, 이제는 무료로 본다?

2008. 10. 7. 02:07Issue/IT

DMB를 통해 TV를 보고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요즘,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는 일은 더이상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료로 소장가능한 서비스라면? 조금 특이한 서비스가 아닐까요. 오늘은 LG 텔레콤이 제공하는 무료 영화관을 소개해 드립니다.

LG CYON 공식 홈페이지는 최근 Culture 카테고리란에 영화란을 신설하고, 첫 영화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공개하였습니다. 젊은 여성들을 유인하여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범과 우연히 조우한 전직 형사의 목숨을 건 추격을 그린 추격자는 개봉 10일만에 백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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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ON Culture 메인 페이지 ]

작품은 300MB 용량의 풀버전과 2분할 버전, 그리고 40MB의 저용량으로 나눈 다분할 버전으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로그인 후 휴대폰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영화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제한해 놓았습니다. 이는 불법적으로 영화 다운로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그렇다 할지라도 다운로드 동안에 휴대폰을 계속 연결해 놓아야 된다는 점은 전화 수신을 못하고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는 점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먼저 PC로 다운로드 된 뒤에 다시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다운로드 속도는 회선 사양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직접 아르고폰으로 풀버전 영화를 받아본 결과, 영상 다운로드에는 1분, 받은 영화를 다시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데에는 약 20여분 가량이 요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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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ON Mobile Sync II를 사용한 영화 전송 장면]

영상은 일반적인 프레임 레이트(Frame Rate)인 29.98fps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23.98fps로 인코딩 되었지만 최근 아이팟 인코딩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mp4v(GVC) 포맷을 사용하여 깨끗한 영상을 보장하고 있으며, 화면이 뭉개지거나 저하되는 장면은 보여지지 않습니다. 음성은 16비트 2채널로 이어폰을 착용하면, 귓가에서 범인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작품은 2주마다 새 작품으로 갱신되며, 갱신 이후에도 이전 작품에 대한 감상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료로 영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몇 해전부터 곰플레이어를 통해 서비스되었기 때문에 그리 특별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그러나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을 채택하여 작품에 대한 소장이 가능하고, 콘텐츠 제작사가 아닌 하드웨어 제작사가 이같은 서비스를 준비했다는 점은 주목하기에 충분한 부분입니다.

아직은 서비스 초창기인지라 작품수도 부족하고, 몇몇 불편한 점도 눈에 띄이지만 LG파워콤의 IPTV와 연동하면 큰 시너지효과를 내리라 예상되는데, LG측 관계자들의 의중이 궁금해 지는군요. 계열사는 서로 다르지만 협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어찌되었든 소비자 입장에선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하나 늘었으니, 그저 즐거울 따름입니다. 지하철에서, 혹은 친구를 기다릴 때, 영화 한 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삶이 조금은 더 여유로워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