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확산되는 촛불집회, 늘어가는 수입반대 서명들.

지난 토요일 원주 롯데시네마 앞을 지나가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가면을 써 얼굴을 가리긴 하였지만, 앳된 목소리만은 감추지 못하였던 학생들의 모습. 그들은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조금만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최근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제 자신의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 졌습니다.

학생들은 최근 시위현장마다 눈에 불을 켜고 쫓아다니는 선생님들을 의식한 듯, 10여분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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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서명운동을 지켜보았습니다. 서명운동은 여타 다른 서명운동과는 달리 무척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분은 앰프를 끈 마이크를 들고 조용하게 서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하고 있었고, 길가는 사람을 일일히 붙잡는 호객행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뒤편에 즉석으로 마련된 이 간이서명대는 반대편에서 보면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척 조촐한 크기였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적극적이었습니다. 약 한 시간동안 100여명에 가까운 시민분들이 서명에 동참을 하였는데, 이 수치는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국내 가장 큰 이슈인 독도문제 조차도 하루이틀만 지나면 시들시들 거리기 일쑤인데, 한 달이나 지난 이슈에 대해 아직도 이처럼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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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은 주말을 맞아 영화관을 찾은 20대들이 많았고, 간간히 가족단위로 영화관을 찾았다 서명에 동참한 아저씨, 아주머니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들은 오후에 있을 촛불집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쇠고기 재협상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주 시내에서 촛불집회를 하겠다는 현수막을 본 적은 약 2주전인데, 서울뿐만이 아니라 지방에서의 촛불 시위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이명박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무력으로 촛불집회를 해산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손바닥으로 가리지 못합니다. 전국의 모든 시민들이 지금 하나로 뭉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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