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애니에 철콘 근크리트 수상

2008. 2. 20. 03:25Animation/Ani-New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5일 일본 아카데미상 협회는 제 3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최우수애니메이션으로 마이클 아리아스 감독의 ‘철콘 근크리트’를 선정하였습니다.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은 지난해 일본내에서 개봉된 극장판에 한정하여 선정하는 방식으로 작년 12월 18일에 후보작들이 노미네이트된 바 있습니다.

노미네이트되었던 후보작들을 보면, '철근 콘크리트'외에 '에반게리온:서'를 비롯하여, '갓파 쿠와 여름방학', '피아노의 숲', '명탐정 코난 : 졸리로저' 이상 5개의 작품이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 작품들을 조금 살펴보면, 10여년만의 오랜 침묵을 깨고 '서(序)'라는 명칭으로 돌아온 에반게리온은 감독 안노 히데야키씨가 새로운 결말을 준비하였다고 하여 더욱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일본내에서는 6주이상 흥행 탑10 순위를 지키며, 2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바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 CGV가 작품을 수입하여 관람객수 7만을 돌파하였습니다.

갓파 쿠와 여름방학은 ‘짱구는 못말려’(크레용 신짱) 극장판 시리즈를 제작한 하라 게이이치 감독이 고구레 마사오 작가의 동명의 작품을 5년여간에 걸쳐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 11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대상을 비롯한 다양한 상을 시상받으며 일본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는데, 짦은 상영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피아노와 함께 성장하는 카이와 슈우헤이,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피아노의 숲'은 동명의 코믹스판으로 국내에서도 암암리에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이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은 원작의 한계인지 1억8천만의 수익을 올리며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수상작이기도 한 철콘 근크리트는 지금으로부터 약 13여년전, 회사가 파산한 뒤 일본을 방문한 아이리스 감독이 우연히 읽게 된 한 만화책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쓰모토 다이요 작가의 동명의 작품을 지하철에서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며 보았다는 후문이 전해질 정도로 이 작품에 매료된 아이리스는 이후 10년간의 구상과 3년간의 제작기간을 걸쳐 지난 2006년 12월 자신의 오랜 꿈을 마침내 이루어내고 맙니다.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 흥행에 실패하였지만, 아키라의 계보를 이으며 이 시대 소년들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비평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그 결과 올해의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받게 되었습니다. 아, 참고로 철콘 근크리트는 철근 콘크리트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 일본 어린애의 발음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발음이 무척 재미있군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수상에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얼마만큼 수익을 벌었는가가 수상여부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반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 '시간의 달리는 소녀'도 그러하고 올해에도 흥행과는 무관한 작품이 상을 받게 되었네요. 과연 흥행과 작품성은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일까요.

-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 http://www.japan-academy-priz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