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아니메페어, 한국의 캐릭터페어와 무엇이 다를까.

2007. 7. 31. 21:01Animation/An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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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쿄아니메페어의 인터뷰를 소개해 드립니다. 도쿄아니메페어는 SICAF등 한국의 페스티벌에 비하면 그다지 오랜 역사는 아니지만 짦은 기간내에 큰 성장세를 보이고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중에 하나입니다.

올해 6회를 맞이한 도쿄아니메페스티벌은 4일간 약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으며, 본 행사외에 여러 부대행사 및 시사회로 주목을 받고있는 페스티벌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캐릭터페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습니다.

Q. 올해 6해째를 맞이하는 도쿄아니메페어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동안 도쿄아니메페어는 도쿄특별시로부터 연간 약 4억엔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중간법인인 일본동화협회에 운영을 위임하여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방문자수 역시 전년도에 비해 약 10%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 ‘서울캐릭터페어’와 ‘도쿄아니메페어’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 시장은 별도의 마켓플레이스가 없어도 자체적인 바이어 모집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2002년 도쿄의 이시하라 도지사에 의해 개별적 협상이 아닌 다수의 전략적 비즈니스 마케팅이 강조되었고 이로인해 도쿄아니메페어가 열리게 되었다. 서울캐릭터페어는 아직 비즈니스 데이와 퍼블릭데이의 구분이 아직 모호하다. 반면 도쿄아니메페어는 비즈니스데이에 관계자외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는등 비즈니스데이가 상당히 엄격하게 준수되고 있다.

Q. 도쿄아니메페어는 본 행사외에 ‘애니메이션 자선 옥션’행사를 3년째 열어 불우이웃에 대한 사회지원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아이디어가 무척 독특한데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지?

고객이 없으면 애니메이션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여 고객을 만족하기위해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였다. 옥션에는 평소에 구입할 수 없었던 희귀물품들이 출품되며, 구입자들은 이러한 제품을 구입함으로서 만족감을 얻는다. 행사는 무척 인기가 많아 다음해에는 좀더 규모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Q. 도쿄아니메페어에는 도쿄에 연고지를 둔 모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와 연관된 지역연계사업은 없는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모여있는 스기나미구에 애니메이션 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지브리 박물관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지역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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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 및 바이어를 지원하기 위한 도쿄아니메페어만의 전략이 있다면?

행사초기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개별만남을 원하는 바이어들이 많았던 관계로 이에대한 지원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아권 기업사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여러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아니메페어에서는 이러한 매칭프로그램의 하나로 비즈니스 매칭행사, 웰컴 리셉션 파티, 클로징 파티등 총 3회에 걸쳐 바이어와 기업사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Q. 도쿄아니메페어는 SICAF, 캐릭터페어등 한국내에서의 활동도 무척 적극적이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한국은 내부적으로는 작은 시장이지만 타이, 베트남등 많은 아시아권 바이어들이 몰려드는 아시아의 주요시장중에 하나이다. 특히 5월 SICAF와 7월의 캐릭터페어를 통해 년간 2차례 행사를 진행함으로서 많은 바이어와 접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올해에는 ‘광주 에이스페어’ 참여등 좀더 적극적인 마케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작년에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컨서시움을 구성하여 참여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도쿄아니메페어에서의 한국기업들에 대한 평가는?

한국기업의 경우 개별적인 참여가 아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통해 매년 약 2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6번째 참여인데, 4,5회 행사때만 하여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많은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다수의 미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Q. 한국 캐릭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개인적인 소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스토리와 컨셉이 캐릭터 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캐릭터들을 보면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캐릭터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부분이 많다.

일본의 경우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애니메이션속의 시나리오와 컨셉을 통해 다양한 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연계사업이 가능한 이유중에 하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누구나 다시보고 싶을 만큼’ 확고한 컨셉과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일본과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한국이 전문 디렉터를 육성하고 캐릭터 제작에 있어 대상에 대한 확실한 타겟팅과 치밀한 시나리오를 보유한다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도쿄아니메페어(TAF) 프로모션 동영상]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 강국이기에 가질수 있는 여유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적한 내용이 모두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뜨끔하였고요. 저 역시 한국의 애니메이션, 혹은 캐릭터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누구에게 무엇을 팔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전연령층 대상'이라는 타이틀은 하루바삐 수정되어야할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지요. 한 때, 철인사천왕과 블루시걸을 보고 좌절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매년 발전하는 한국의 작품들을 보며,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다시 한 번 부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