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기적을 이루었을까, 1번가의 기적.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가 자신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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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1번가의 기적'은 수돗물조차 제대로 나오지않는 달동네를 무대로 자신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두사부필름의 윤제균 감독의 작품으로, 윤감독은 이전에 '간 큰 가족',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코메디 작품을 제작한 경력이 있습니다. 윤감독의 작품은 기존 작품들을 알게모르게 오마주하는 부분들이 있기에 자신의 작품관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고 혹평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독특한 소재와 익숙한 분위기는 윤감독의 전매특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1번가의 기적'또한 마찬가지 이고요.

영화를 감상하면서 한가지 안도와 한가지 불안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안도할 점이라면 지난해 '천하장사 마돈나(싸이더스FNH)'를 통해 그려진 비주류속 사람들의 삶이 올해에도 그려졌다는 점이고, 불만인 점이라면 지난 2000년대부터 계속 이어져온 조폭물이 올해도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영상이 등장하여 우려감을 자아냅니다.

작품속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분출됩니다. 강간미수, 분신자살, 음독살인 그리고 마지막에는 대규모 조폭들을 동원한 폭력사태까지... 약자들의 삶을 부각시키기 위해 좀 더 강렬한 느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액션영화를 지향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개연성도 갖지못하는 불필요한 폭력장면은 작품의 몰입도를 더 떨어지게 합니다.

한 1번가 사람들이 바라는 기적이라는 부분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적이란 세상을 초월한 특별한 바램입니다. 끊임없이 원하고 노력해야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그런데 1번가 사람들의 기적은 스스로 바래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양, 타인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루어진 어긋난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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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 어린아이들은 엄마가 돌아오기를 원하여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지만,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노력한 점은 보이지않습니다. 하나못해 어린아이들이라면 일기장에 '엄마가 보고싶어'정도는 써도 될텐데 말이죠. 이웃집 아가씨는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이 꿈이지만, 그녀가 꿈을 이룰수 있었던 이유는 무한한 관용을 베풀만큼 마음이 큰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그녀 스스로가 무언가를 이룬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은 주연인 명란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마지막 부분에 조폭들의 폭력이 그대로 행해지도록 흘러가게 하는 씬과, 각자의 삶에 성공한 1번가 사람들의 삶을 에필로그로 보내면서 '그들은 폭력으로 그들의 삶을 이어가지만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간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연인 권투선수 명란이 조폭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반대로 얻어맞는 장면은 이러한 초점을 흐트러지게 합니다. 마치 '상대방이 폭력을 행사하므로 나 역시 폭력으로 맞서지만 힘이 없어 졌으므로 다른 곳으로 회피하겠다'라는 느낌말입니다. 작품의 의도와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과 불필요한 폭력 장면이 이 작품의 장점을 가리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러나 1번가의 기적이 이런 단점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 사진처럼, 아직도 때묻지않은 두 아이들의 세상에 대한 순수함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장면입니다. 아직도 슈퍼맨이 있다고 믿는 장면이나, 보호자가 누구야라고 묻는데 예수님 그림을 올려다보는 장면은 정말 추천하는 장면이고요. 등장할 때마다 웃음보를 터트리게 하는 두 아역스타들의 재치있는 만담은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장면들입니다.

그외 도심속 오지인 1번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결코 놓칠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1번가 사람들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애인끼리 보러가기엔 좀 불편하지만, 친구들끼리 보러가기엔 적절한 영화로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부담없이 홀로 보러가도 좋고요. 단, 어린 동생하고 같이 보는 일은 자제해주세요. ^^

1번가의 기적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iracle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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